▲전기선이 은행나무길 통행로를 가로 길러 행사 부스로 연결

11월 1일 아산시 곡교천 은행나무길 일대에서 열린 ‘2025 충청남도 문화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전기설비 안전관리 미흡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시민들 사이에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행사 특성상,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없는 전기선 노출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충남의 문화예술 성과를 공유하고 도민 간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곡교천 둔치쉼터와 은행나무길 일대에는 70여 개의 체험 부스와 공연장이 설치되며,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행사 부스로 연결된 단자함이 그냥 오픈 되어 있다

그러나 행사장에서 발견된 전기선 무방비 노출과 개방된 케이블 단자함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부스 간 전력 공급을 위한 케이블이 보행로를 가로질러 설치돼 있었으며, 보호 덮개나 경고 표지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아이들이 발을 걸거나 손을 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행사부스까지 연결된 전기선이 은행나무길 시민의 쉼 터 옆에 아무런 조치 없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

행사 당일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일부 주변에는 전기 케이블 단자함이 열려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었으며, 내부 배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단자함 주변에는 어떠한 안전 펜스나 안내 문구도 없었고, 행사 관계자나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아 시민들이 무심코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다.

특히 은행나무길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산책로로, 전기선이 그대로 깔려 있는 모습은 안전 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일부 시민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길에 전기선이 그대로 놓여 있어 불안했다”며 “축제는 즐거웠지만 안전관리는 아쉬웠다”고 말했다.

‘2025 충청남도 문화가족 한마당’은 충남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지만, 기초적인 안전관리 부실로 인해 시민 불안이 커진 점은 분명한 과제로 남는다. 특히 전기설비와 같은 필수 인프라에 대한 관리 소홀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행사 주최 측은 향후 유사 행사에서 전기·소방·보행 안전 등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사전 안전 점검과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화는 사람을 위한 것이며, 그 출발점은 ‘안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