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된 예술, 한복으로 피어나다 공연 모습
11월 2일, 충청남도 아산시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단풍보다 더 눈부신 예술의 향연으로 물들었다. 초겨울의 찬바람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색 패션쇼‘옷이 된 예술, 한복으로 피어나다’는 장애 예술인의 창작물과 전통 한복이 만나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아산시와 아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백제문화의전당 개관을 기념하는 고마국악관현악단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옷이 된 예술, 한복으로 피어나다 공연 모습
이어진 본공연에서는 에이블 아트가 주관한 장애 예술 한복 패션쇼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은행나무길에는 약 1,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며 지역 문화행사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옷이 된 예술, 한복으로 피어나다 공연 모습
‘옷이 된 예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패션쇼는 단순한 의상 전시를 넘어 장애 예술인의 감수성과 전통의 미학이 융합된 재창조의 무대였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7점의 작품은 각각의 한복에 회화기법으로 표현되어, 마치 캔버스 위에 펼쳐진 예술작품처럼 관객의 감성을 자극했다.
▲옷이 된 예술, 한복으로 피어나다 공연 모습
특히 ‘ranvas on Hanbok: 명화 한복 패션쇼’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을 한복에 담아낸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고흐의 강렬한 붓터치와 색채가 전통 한복의 곡선과 어우러지며, 예술과 전통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참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는 “장애 예술인의 작품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한복이 단순한 옷이 아니라 예술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시민는 “아이에게 예술의 다양성과 포용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한복에 담긴 그림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단풍길과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옷이 된 예술, 한복으로 피어나다 공연 모습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는 “장애 예술인의 창의성이 전통 한복과 만나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며 “은행나무길이라는 자연의 배경과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예술적 경험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장애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 문화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옷이 된 예술’은 은행나무길 아래서 피어난 예술의 꽃이었다. 장애 예술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 한복이라는 전통의 옷을 입고 시민 앞에 선 순간, 그곳은 더 이상 단순한 거리 공연장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