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에 위치한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瑞山 普願寺址 五層石塔)’이 오는 12월 국보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이 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예고하며, 고려시대 석조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보존·관리되어 왔으며, 충남도와 서산시는 2016년부터 학술 세미나와 연구 활동을 통해 국보 승격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석탑은 고려 광종 시기인 10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통일신라 말기의 석탑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고려 특유의 조형미를 가미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단부는 상·하층으로 나뉘며, 하층에는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사자상이, 상층에는 불교의 여덟 수호신인 팔부중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이러한 부조 조각기법은 통일신라의 미감을 이어받으면서도 고려 시대의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탑신은 5층 구조로 위로 갈수록 폭이 줄어드는 체감 구조를 이루며, 안정된 비례감과 구조미를 갖추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우리나라 석탑 양식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번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12월 중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조일교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국보 승격은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해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