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이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 핵심 연구거점을 품게 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이 아산에 최종 유치되면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클러스터와 연계된 글로벌 기술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12일 아산시가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 최종 유치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3,000억 원이 투입된다.
플랫폼에는 연구지원동, 클린룸동, 유틸리티동 등 실증형 연구·제조 인프라가 구축돼 기업·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실험하고 기술을 완성할 수 있는 연구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단순한 파일럿 연구를 넘어 실제 양산 공정을 반영한 실증형 기술개발이 가능해지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유치는 민선 8기 김태흠 지사의 공약인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조기 육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은 이미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천안·아산 디스플레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자립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 개소한 천안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는 OLED 기반 공정 실증과 장비 검증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산 스마트모듈러센터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패널·모듈 제조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번 국가연구플랫폼은 이 두 기관을 상위에서 기획·조정하며 기술 전략과 표준 확립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충남도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되찾고, 국내 소부장 기술 자립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연구 인력 확보와 협력기관 유입으로 연구·기술 일자리 증가, 지역 대학의 전문 인재 양성, 첨단 기업 집적 효과 등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충남은 이미 혁신공정센터와 스마트모듈러센터를 기반으로 공정·제조 실증 역량을 갖춘 만큼, 국가연구플랫폼은 이를 상위에서 기획·연계하는 핵심 허브로 기능할 것”이라며 “충청권 대학·출연연과도 협력해 국가적 디스플레이 혁신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의 아산 유치는 충남이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부터 검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역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서, 충남형 디스플레이 생태계는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