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씨와 교우들이 수업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제공)
74세의 나이에 새내기 대학생으로 대학 캠퍼스를 누비고 있는 박영희 씨. 그녀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신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만학도의 꿈을 이루었다.
박 씨는 최근 중간고사를 앞두고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며 학업에 한창이다. "고맙게도 손녀뻘 되는 동기가 컴퓨터를 가르쳐줘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니 더 열심히 할 수밖에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만학도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아 전액 장학생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박 씨는 사회복지학에 대해 "복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광범위하더라고요. 다방면으로 배우니 대학은 대학이구나 싶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졸업 후에는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박 씨는 "힘들었던 지난날의 이야기만 나누는 할머니들에게 좋은 글을 통해 변화와 행복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박 씨는 학업에 대한 의지도 강렬하다. 수업 발표 시간에 자신을 거미에 비유하며 "거미가 열심히 실을 뽑아 집을 만들고 살아가듯, 저도 제 울타리를 만들고 있어요. 이슬방울 같았던 눈물이 지금은 보석 같은 기쁨이 되었어요. 대학생이 된 지금,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씨의 사례는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재)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이 운영하는 온통배움터에서는 초, 중, 고졸 과정과 함께 다양한 학습 이벤트를 통해 학습자들의 동기 부여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검정고시 합격자 3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