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에 이어진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해 마늘 파종 시기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수확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0월 2일, 파종 지연으로 인한 생육 저하와 병해충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며 농가에 대응 지침을 긴급 제시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마늘은 월동 전 뿌리와 잎의 생육이 충분히 확보돼야 동해와 건조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다. 그러나 파종이 늦어지면 저온 요구도(4~10℃, 30~60일)가 충족되지 않아 구(球) 형성에 문제가 생기고, 쪽수 불균형과 크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봄철 생육이 지연되고, 2차 생장 발생과 함께 잎집썩음병·뿌리응애 등 병해충 피해 위험도 높아진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품종별 적정 파종기를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이미 파종이 늦어진 농가를 위한 현장 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주요 지침은 △건강한 종구 선별 및 소독 △적정 파종 깊이·밀도 유지 △멀칭 및 이중 피복을 통한 보온 강화 △배수로 정비로 침수 예방 △초기 질소 비료 과다 사용 자제 등이다.
또한 기상정보와 연계한 월동 관리 교육을 강화하고, 주산지를 중심으로 취약 포장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호우·한파 등 기상특보에 따른 단계별 관리 요령 제공과 병해충 조기 진단 체계를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중원 양념채소연구소 육종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파종 여건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적기 파종과 철저한 월동 관리가 내년 마늘 수량과 품질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업기술원은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실천 가능한 지침을 신속히 제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