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는 9월 29일 예산군청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

충남의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예산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산시와 예산군의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지역 간 경쟁을 넘어 전략적 연대를 통한 유치 가능성 제고에 힘을 실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9월 29일 예산군청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제2중앙경찰학교(이하 제2중경) 유치와 관련해 “아산과 예산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충남 내 두 후보지 간 경쟁이 장기화되며 유치전이 정치적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온 전략적 제안이다.

제2중경은 경찰청이 추진 중인 대규모 교육시설로, 현재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이 유치 후보지로 압축된 상태다. 아산시는 ‘경찰특화도시’를, 예산군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충남도는 두 지역 모두를 지원해 왔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충남이 제일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내부 경쟁으로 힘이 분산되고 있다”며 “한쪽에서 서운함이 있더라도 단일화를 통해 충남 전체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남원과 아산을 동시에 경찰학교 유치 공약지로 언급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정치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산시장과 예산군수와 이미 협의를 진행한 사실도 공개했다. “두 지자체와 충분히 논의했고,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이라며 “단일화가 이뤄지면 충남이 다시 유치전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청은 올해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아산시는 1차 평가에서 1순위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전북 남원시가 지역 정치권과 여론을 결집해 강력한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어, 충남 내부의 단일화 여부가 유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충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충남 국회의원 11명 중 8명이 여당 소속인 만큼, 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 문제는 단순한 행정 사안이 아니라 정치적 책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