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

정부 핵심 전산망이 집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6일 저녁 화재가 발생해,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70개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23년 대규모 시스템 마비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발생한 사고에, 정보 인프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9월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5층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행정안전부 산하의 정부 통합 데이터센터로,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의 핵심 정보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국가 기반시설이다.

행정안전부는 “화재 발생 직후 소방당국이 즉각 진화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해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 정부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으며, 대표적으로 정부24,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등이 일시적으로 접속 불가 상태에 놓였다.

특히 이번 사고는 2023년 11월 발생했던 네트워크 장비 이상으로 인한 대규모 행정망 마비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한 중대한 장애로, 당시에도 정부24, 새올, 온나라 등 주요 시스템이 전면 중단되며 국민 불편이 극심했다. 이번 화재 역시 전기계통 점검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는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27일 오후 4시까지 예정된 정기 점검을 진행 중이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명 피해 최소화와 서비스 복구를 최우선으로 하여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으며, 정부는 현재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