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도내 56만 마리의 소·염소를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하며, 전국적인 방역 강화 흐름에 발맞춰 지역 축산 안전망을 구축한다.
충청남도는 오는 9월 한 달 동안 도내 1만 3000여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여파로 상반기 접종을 실시한 이후, 백신 항체가 감소하는 시점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동시 추진된다.
접종 대상은 소·염소 총 56만여 마리로, 소 50마리 미만 또는 염소 30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가 직접 방문해 접종을 지원한다. 반면, 전업 규모 농가는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다만, 최근 4주 이내 백신을 접종한 가축이나 임신 말기(임신 7개월~분만 직전)의 소는 유산 위험 등을 고려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며, 해당 개체는 시군별로 별도 관리 후 추후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는 접종 후 4주가 지난 시점에 지역별 항체 형성률을 정밀 조사해 접종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만약 항체 양성률이 법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과태료 부과와 추가 접종, 재검사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시행된다.
이정삼 충남도 농축산국장은 “충남은 지난 2016년 이후 9년간 구제역 비발생 지역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전남에서 19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농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철저히 이행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