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충남 아산시의회 시의원들이 주말마다 작업복을 입고 복구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수해가 지나간 자리엔 여전히 복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도배지와 풀칠 도구를 손에 든 이들은 이제 ‘의원’보다 ‘현장 기술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주민들의 삶을 다시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월, 충남 아산 지역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침수된 가정과 농지, 젖은 벽지와 망가진 가구들이 남긴 흔적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곁에는 뜻밖의 복구 주체들이 있었다. 바로 아산시의회 시의원들이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윤원준, 천철호, 맹의석, 김은복, 신미진, 김미영, 홍순철 의원은 평일엔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주말엔 복구 현장으로 향한다. 이들은 단순한 봉사자가 아니다. 수차례의 현장 경험을 통해 도배 기술까지 익힌 이들은 이제 “반(半)전문 도배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풀칠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마치 숙련된 기술자 같고, 벽지를 재단하는 손놀림엔 망설임이 없다. 이들은 피해 가정을 직접 찾아가 벽지를 새로 붙이고, 낡은 공간을 새롭게 단장한다. “의원이라는 직함보다,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윤원준 의원의 말처럼, 이들의 활동은 정치적 수사보다 진심이 앞선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천철호 의원은 “현장에 나가면 주민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함께 고쳐나가는 과정이 진짜 회복”이라고 말한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김은복 의원은 “도배는 생각보다 어렵지만, 주민들이 웃는 얼굴을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전했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맹의석 의원은 “정치인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지역민의 삶을 직접 만지는 일이야말로 진짜 의정활동”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신미진 의원은 여성의원으로서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주로 투입된다. “여성 피해자들이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함께 도배를 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김미영 의원은 “현장에서 직접 손을 움직이다 보면, 주민들과의 거리도 자연스럽게 좁혀진다”며, “정치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낀다”고 밝혔다.
▲23일, 아산시의원들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
홍순철 의원 역시 “복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것이야말로 진짜 봉사”라고 말했다.
특히 8월 23일, 의원들은 염치읍 석정리를 직접 찾아 도배 작업을 이어갔다. 석정리는 곡교천과 음봉천이 만나는 지형적 특성으로 침수 피해가 잦은 지역이다. 이날도 의원들은 도배지와 풀칠 도구를 들고 피해 가정을 방문해 벽지를 새로 붙이고, 주민들과 함께 공간을 복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정치인이 직접 벽지를 붙여주는 건 처음 본다”며 놀라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