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고불맹사성기념관이 마련한 특별전 ‘신창맹씨 온양댁’이 한 달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존 최고(最古) 한글편지와 실물 복식 유물을 통해 조선 전기 언어와 생활문화를 조명한 이번 전시는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성과를 거두며 지역 문화유산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1월 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특별전은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 안정나씨 종중 묘 이장에서 발굴된 신창맹씨 묘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남편 나신걸이 맹사성의 후손인 맹씨부인에게 보낸 한글편지가 공개되며, 조선 전기 언어 사용 방식과 복식 문화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고불맹사성기념관 소장 『신창맹씨대동보(1762년)』 분석을 통해 신창맹씨가 맹사성의 증손 맹석경(1430~1480)의 딸임이 규명되면서, 묘의 주인공을 역사적으로 명확히 밝힌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이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학술적 의미까지 더한 자리였다.
전시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관내 유치원·초·중·고등학생, 역사교육 연계 단체, 안정나씨·신창맹씨 대종회, 아산시민학교 등 다양한 계층이 방문했다. 관람객들은 “실물 복식과 한글편지를 통해 당시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시에 소개된 복식과 편지 유물은 대전시립박물관에서 대여한 것으로, 옷의 소재와 색감, 언어 표기 방식 등 사료적 가치가 높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김은성 아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 언어와 복식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지역 문화유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연구성과 기반의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