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RSNA 2025 전시 부스(사진/삼성)

삼성이 세계 최대 영상의학 학술대회인 RSNA 2025에서 차세대 의료 영상 솔루션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해상도·저선량 기술을 앞세운 이번 발표는 환자 안전과 진단 정확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12월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참가해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을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은 세계 각국 의료진 200여 명을 초청해 시카고 현대미술관에서 런칭 행사를 열며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R20의 핵심은 ‘서드 하모닉(3rd Harmonic)’ 기술이다. 기존 대비 세 배 높은 주파수를 활용해 체형이나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선명하고 안정적인 영상을 구현한다. 여기에 딥러닝 기반 실시간 AI 보조 기능인 라이브 리버어시스트(Live LiverAssist™)와 라이브 브레스트어시스트(Live BreastAssist™)가 탑재돼 간·유방 등 주요 부위의 병변을 실시간 탐지·시각화한다. 이는 검사자 간 진단 편차를 줄이고 일관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편의성 개선도 눈에 띈다. 컨트롤 패널을 직관적으로 재배치하고 이동성을 강화했으며, 무게와 굵기를 크게 줄인 ‘플렉스 케이블(Flex™ cable)’은 의료진의 근육 사용량을 약 30% 감소시켜 피로도를 낮췄다.

삼성은 초음파뿐 아니라 X-ray 분야에서도 AI 기반 저선량 기술을 강조했다. GM85의 애너토미 클리핑 체크(ACC)와 GC85A Vision+의 프로토콜 체크는 촬영 부위 위치를 자동 확인하고 영역을 실시간 검증해 재촬영 가능성을 줄인다. 삼성서울병원 김한용 방사선사는 “ACC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의 피폭선량을 줄이고 병실 촬영 워크플로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시 현장에서는 긴 신체 부위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LLD(Long Length Detector) ‘L8643-AWV’가 공개됐다. 검사 속도를 높이고 촬영 횟수를 줄여 환자 안전성을 강화하는 장치다. 미국 시장에 출시된 클리어 NR(Clear Noise Reduction) 역시 AI 기반 노이즈 저감 기술을 적용해 영상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