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가 비엔티안에서 가진 2시간 25분간의 장시간 회담
충남도와 라오스가 계절근로자 확대와 농업 협력, 스마트팜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가 비엔티안에서 가진 2시간 25분간의 장시간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실질적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자리였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회담에서 충남 농촌 인력난 해소에 기여해온 라오스 계절근로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인력을 충남 산업 현장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라오스 노동자 송출에 관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해외 근로 송출이 단순한 노동력 제공을 넘어 라오스 발전을 위한 재원 마련과 기술 습득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업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지사는 라오스가 3모작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농업용수 관리 부족으로 1모작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메콩강과 농지를 연결하는 도수로·저수지 개발 등 수자원 확보 전략을 제안했다. 또한 농기계 활용을 통한 경지 규모화, 사료·비료 국산화 추진, 스마트팜 단계적 도입 등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스마트팜과 관련해 그는 “네덜란드와 한국이 세계 선두권에 있다”며 라오스는 초기 단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라오스 농업 전문가 연수, 공무원 파견 등 인적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자원봉사 분야도 논의됐다. 김 지사는 비엔티안 인근 관광 개발의 현실적 한계를 짚으며, 전국 단위 종합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충남자원봉사센터와 새마을회의 라오스 활동 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 더 많은 충남 단체가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싸이 총리는 충남도의 구급차·순찰차·컴퓨터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계절근로자 관련 소통 채널 구축과 한국 기업의 라오스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라오스와 한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충남과 라오스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충남도는 2022년 라오스와 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2700명 이상 라오스 계절근로자를 유치했으며, 내년에는 전체 1만 4000명 중 2500명 이상을 라오스에서 받을 계획이다. 또한 구급차·순찰차·컴퓨터 등 총 3년간 다양한 장비를 지원하며 라오스 주민 안전과 정보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