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공설장사시설 조감도(봉안당·자연장지)

충남 아산시가 장례문화의 변화를 반영한 대규모 자연장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송악면 거산리 일원에 9,000기 규모의 공설 자연장지를 마련해 친환경적이고 품격 있는 장사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봉안당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장례문화의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시는 송악면 거산리 산 56-11번지 일원 32,280㎡ 부지에 ‘공설 자연장지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공설 봉안당 건립에 앞서 추진되는 선행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약 58억 원이 투입된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 3월이다.

자연장지는 화장 후 유골을 수목·화초·잔디 주변에 묻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봉분이나 비석을 설치하지 않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산시는 잔디형 자연장지 9,000기를 조성하며, 국가유공자 전용 장지 834기와 산분 추모시설, 산분장 공간도 별도로 마련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 공설 봉안당이 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진됐다. 아산시는 2022년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주민지원계획을 마련하고 반대추진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하며 갈등을 해소,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자연장지는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장례문화”라며 “이번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장사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시는 봉안당과 자연장지를 포함한 공설 장사시설 확충사업에 총 286억 원을 투입한다. 봉안당은 3만 2,548기, 자연장지는 9,000기 규모로 총 4만 1,548기를 확충할 예정이며, 봉안당 건립은 2026년 4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