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1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제2회 점박이물범 및 서식지 관리위원회’

충남도가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보호를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이 희귀종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지역 생태 보전과 생물다양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1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제2회 점박이물범 및 서식지 관리위원회’를 열고, 점박이물범 보호계획안을 공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상욱 해양수산국장과 김옥수 도의회 의원, 해양생물 전문가 등 10명이 참석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해양보호생물로, 서식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매년 같은 지역을 찾는 특성이 있다. 특히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이들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어 보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점박이물범의 구조·치료·방류 현황을 설명한 데 이어, 충남도가 마련한 보호계획안이 발표됐다. 계획안은 △정밀 모니터링 △서식지 환경 개선 △교육 및 홍보 △국내외 협력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총 231억 원 규모의 16개 세부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번 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보호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및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협력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전상욱 해양수산국장은 “점박이물범은 단순한 희귀종을 넘어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라며 “가로림만과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실질적 보호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