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통을 품은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이 가을 정취 속에서 전통문화의 향연으로 물들었다. 아산시가 주최하고 외암민속마을보존회가 주관하는 ‘제24회 짚풀문화제’가 17일 개막해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짚과 돌로 빚은 600년 마을’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암마을은 2000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이후,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개막 첫날, 송악면 외암마을 저잣거리 일대는 전통 농악의 힘찬 가락으로 활기를 띠었다. 전국농악페스티벌에는 논산두레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 평택농악보존회, 아산시 국악협회 풍물단, 설화중학교 풍물단 등이 참여해 흥겨운 대동한마당을 펼쳤다. 관람객들은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전통의 흥을 만끽했다.
공식 개막식에서는 오세현 아산시장이 ‘외암마을 그림공모전’ 수상자들을 시상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오 시장은 “짚풀문화제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아산의 대표 전통축제”라며 “세대 간 소통과 문화 계승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며, △가족 허수아비 만들기 △짚풀공예 체험 △반려돌 만들기 △600m 새끼꼬기 릴레이 △외암 한옥·돌담길 투어 △벼베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시간을 품은 외암, 예술을 머금다’라는 기획전시는 고택을 배경으로 동양화, 민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혼례, 상여행렬, 불천위제 등 민속 재연행사와 국악, 무용, 줄타기 공연, 농산물 직거래 장터, 짚풀놀이터, 먹거리 장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콘텐츠가 축제장을 가득 채운다.
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궁평저수지와 서남대 인근에 임시주차장 600면을 확보하고, 온양온천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4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