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의원

최근 6년간 LH 임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94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58건의 화재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링클러 등 소화장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임대주택 화재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총 94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185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31건 ▲2021년 117건 ▲2022년 193건 ▲2023년 188건 ▲2024년 192건 ▲2025년 8월까지 127건으로, 매년 150건 이상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화재 원인 중 입주자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377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인 미상 307건, 전자제품 과열 165건, 노후 전기시설 50건, 입주자 방화 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가 피해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 22명 중 17명(77%)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에서 발생했으며, 설치된 건물에서도 5명이 사망해 소화장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모든 세대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실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 의원은 “임대주택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입주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스프링클러 설치 확대와 노후시설 개선은 물론, 화재 원인별 맞춤형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