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일원 유수지가 단순한 치수 시설을 넘어 멸종위기종 맹꽁이의 서식지이자 시민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한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2026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4억4천만 원을 확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복원 공사가 시작된다.
이번 사업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삭막하게 변한 유수지를 ‘생명 그릇’으로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면적 1만4,492㎡ 가운데 8,700㎡가 생태복원 구역으로 지정되며, 습지 복원과 서식 환경 개선을 통해 양서류의 파편화된 서식지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맹꽁이를 위한 대체 서식처 조성이 주요 목표다.
아산시는 지난 9월 충남도를 통해 사업을 제안했고, 금강유역환경청의 사전심사와 환경부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지로 확정됐다. 단순한 복원에 그치지 않고 시민 참여형 생태교육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민관 협력도 추진된다. 한국환경보전원과 협약을 맺고 현대자동차로부터 1억 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 국비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교육 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전 대책도 병행된다. 유수지의 본래 기능인 홍수 조절을 유지하기 위해 평상시에는 시민에게 개방하되, 집중호우 시에는 출입을 제한한다. CCTV 모니터링, 안내 방송, 진출입 차단 시설 등 안전 장치가 마련된다.
아산시는 내년 3월 착공해 11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기석 환경보전과장은 “도시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소생물의 쉼터를 되살리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국비와 민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자연과 시민이 공존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