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투자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세 번째) 김범수 아산시 부시장

충남 아산시가 반도체·자동차·보일러·디스플레이 등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지역 산업 지형에 변화를 예고했다. 총 1,401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통해 400명 이상 신규 고용이 기대되면서,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아산이 ‘기업 친화 도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시·군 합동 투자협약식’에서 아산시는 ㈜에이텍솔루션, ㈜대유에이텍, ㈜귀뚜라미, ㈜천진 등 4개 기업과 제조공장 신·증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도내 주요 시·군 단체장,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지역 산업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투자 규모를 보면 반도체 웨이퍼 재생 및 실리콘 부품 제조업체인 ㈜에이텍솔루션이 인주일반산업단지에 650억 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15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자동차 시트 전문기업 ㈜대유에이텍은 같은 산업단지 내 7,145㎡ 부지에 451억 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세우며, 226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보일러 제조업체 ㈜귀뚜라미는 탕정면 개별입지에 200억 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20명을 고용한다. 디스플레이 및 레이저 인디게이터 제조업체 ㈜천진은 신창면에 1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 이들 기업의 고용 규모를 합치면 총 406명에 달한다.

아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반도체와 자동차, 냉난방기기,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을 아우르는 제조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허가 지원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 있는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합동 투자협약이 본격화될 경우 충남 전역에서 생산유발 96조 원, 부가가치유발 40조 원, 고용유발 5,400명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한 지역 투자 유치가 아니라 충남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