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사고부터 해상 실종자 수색까지, 충남의 소방헬기가 지난 1년간 200여 차례 출동하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공중 구조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에서 헬기의 존재는 단순한 장비를 넘어선 생명의 연결고리였다.
충남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청양으로 청사를 이전한 이후 지난달까지 소방헬기는 총 203회 출동해 58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구조·수색·응급 이송·산불 진압 등 임무는 다양했고, 그중에서도 산악과 해상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10월 금산 대둔산에서 100m 아래로 추락한 30대 남성을 헬기 장비로 구조한 사건이 있다. 같은 해 9월 서천에서는 심정지 상태의 60대 남성을 헬기로 긴급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응급환자 이송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가 자궁 조기 수축으로 위급해지자 의료진과 함께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됐고, 12월에는 조기 진통이 발생한 20대 산모가 천안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산모와 아이 모두 안전하게 치료를 받았다.
해상 실종자 수색에도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서산 고파도 해상 선박 전복 사고, 올해 8월 서천 장항읍 해상 교량 투신 사건 등에서 헬기는 수색과 구조 임무를 수행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오는 12월 이탈리아산 AW139 기종의 소방헬기 2호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최대 이륙중량 7000㎏에 달하는 이 헬기는 산불 진압, 산악·해상 구조, 응급환자 이송 등에서 더욱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진 충남119특수대응단장은 “소방헬기는 지상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하늘의 안전지킴이”라며 “장비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더 안전한 충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