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교 김동휘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든 산이 우리를 부른다.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 아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는 등산은 그 자체로 큰 힐링이 된다. 하지만 매년 이 시기에는 산악사고도 크게 늘어난다. 단풍 구경에 마음이 들떠 방심하는 순간,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 떄문이다.

실제로 가을철에는 미끄러짐, 탈진, 길 잃음, 추락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6,6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을철인 10월에 인명피해 비율이 다른 기간보다 높게 나타났다. 낙옆에 덮인 바위나 흙길은 예상보다 훨씬 미끄럽고, 일교차가 커서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탈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초보 등산객이나 중장년층은 체력소모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하게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된 등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등산 전에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출발 전 반드시 일행에게 목적지와 예상 귀가 시간을 알려야 한다. 단독 산행보다는 동행자와 함께하는 것이 좋으며, 등산 중에는 휴대전화 배터리와 통신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두어야 한다.

또한 복장과 장비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가벼운 차림보다 발목을 잡아주는 등산화, 바람막이, 충분한 물과 간단한 비상식량을 챙겨야 된다. 날씨가 갑자기 변할 수 있으므로 얇은 겉옷을 여분으로 준비하는것도 좋다.

만약 산행 중 사고가 발생했다면 무리하게 움직이지말고 119에 즉시 신고해 위치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스마트폰의 119신고 앱이나 국가지점번호표지판을 활용하면 구조대가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주변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려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산은 언제나 자연 그대로의 위험을 품고 있다. ‘설마 나에게는 사고가 나지 않겠지’ 라는 방심이 가장 큰 위험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