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에서 운영되던 피싱 콜센터 조직원 64명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경찰이 대규모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로맨스 스캠, 리딩방 사기,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감금·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어 조직 내부 실태에 대한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9월 사이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한국인 피의자 명단을 통보받고, 충남청과 경기북부청을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해 국내 피해자 조사 및 혐의 입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송환된 피의자 64명에 대해 본격적인 신병 확보와 수사에 나섰다.
10월 20일 오전 10시 기준, 경찰은 이들 중 1명에 대해 이미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했고, 나머지 63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58명은 검찰이 청구했으며, 1명은 불청구로 석방됐다. 경찰은 별도로 4명을 구속영장 없이 석방해, 총 석방자는 5명이다.
충남청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7월까지 발생한 로맨스 스캠, 리딩방, 보이스피싱, 노쇼 사기 사건을, 경기북부청은 2025년 3~4월 사이 발생한 로맨스 스캠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송환된 피의자 중 일부는 조사 과정에서 현지 스캠단지에서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단순 범죄 혐의뿐 아니라 △출입국 경로 △조직 구조 △현지 스캠단지 운영 실태 △인력 알선 경로 △납치·감금 피해 여부 △마약 투약 정황 등 전반적인 조직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공범과 국내 연계 조직에 대한 단서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싱 범죄 예방 및 검거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