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철호 의원

제2중앙경찰학교의 충남 유치를 둘러싼 논의가 지역 정치권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아산시를 유치 최적지로 언급하며 예산군의 공모 철회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지사의 발언을 “정치적 쇼”로 규정하며, 아산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보라고 직격했다.

21일,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아산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중앙경찰학교의 입지와 관련해 “아산이 최적지”라며 “예산군이 대승적 차원에서 공모를 철회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철호 아산시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도지사가 예산군수와의 단일화 결정을 언급했지만, 지역구 의원들의 반대는 여전하다”며 “정치적 수사로 아산시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천 의원은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충남도민, 아니 아산시민이 우습냐”며 “경찰병원 유치 당시에는 뒷짐 지고 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단일화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예산군민의 확답을 받아오라며 “세치 혀로 민심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고 일갈했다.

▲21일,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아산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산은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병원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화된 도시로, 지리적 접근성과 행정 여건에서 최적의 후보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제 와서 아산의 우위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는 진정성이 없다”며 “처음부터 아산의 집적화된 경찰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앞세웠다면 시민들도 수긍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도지사는 행정으로 도민을 도와야지, 정치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경찰병원 건립, 육군사관학교 이전, 서산공항 추진 등도 지켜지지 않았다. 도지사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산시 경찰도시 유치를 위한 포스터

천 의원은 “아산의 경찰병원 예비타당성 통과는 도의 힘이 아닌 아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도에서 한 것은 1%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노력하겠다면 환영하지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