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의원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유한 자료 중 최근 5년간 9,478건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은 10월 22일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서관의 자료 보존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9월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훼손된 자료는 총 9,478건에 달한다. 특히 2022년에는 3,536건으로 가장 많은 훼손이 발생했다. 훼손 유형은 낙장, 본문지 훼손, 표지 파손, 제본 손상 등 다양하며, 일부는 볼펜이나 마커로 낙서돼 복원이 불가능해 폐기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은 매년 장서점검 사업을 통해 훼손 자료를 파악하고 보존·복원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이와 관련해 투입된 예산은 총 32억 3,200만 원에 이른다. 그러나 반복되는 훼손 사례와 복원 불가 자료의 증가로 인해, 단순한 예산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수현 의원은 “한 권의 책을 잃는 일은 한 시대의 기억을 잃는 것과 같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최고의 지식자산 보관기관으로서, 자료 훼손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료 훼손은 단순한 물리적 손상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문화적 기억과 학문적 기반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보존처리뿐 아니라 이용자 교육, 시설 개선, 디지털화 확대 등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