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의원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사들에게 과중하게 전가된 방송시설·정보화기기 관리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지윤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사의 본연 업무가 아닌 과중한 부담이 현장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교육청 차원의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19일 열린 충청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지윤 의원(비례·더불어민주당)은 교사들이 방송시설과 정보화기기 관리 업무를 떠맡으며 겪는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10월 아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업무 과중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은 현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도내 학교에서는 방송시설 유지·보수, 학생용 태블릿PC 관리, 네트워크 장비 고장 접수 등 대부분의 업무를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 1,598명 중 60% 이상이 방송시설 관리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유지보수의 어려움(76.7%), 행사 지원 부담(73.7%), 방송 사고 대처의 어려움(69.4%)을 주요 고충으로 꼽았다.

정보화기기 관리 경험이 있는 교사도 60.4%에 달했으며, 예상치 못한 고장(74.6%)과 수업 방해(67.5%)가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97.6%는 방송시설 관리가 교사의 본연 업무가 아니라며 전문 인력 배치와 지원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이지윤 의원은 “학교 방송·정보화기기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 전문 업체 계약,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권보호위원회 구성에서 교사위원 비중 확대와 중등 특수학교 단기수업지원강사제도 도입 필요성도 함께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