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15일 오후 초진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 물류 거점은 불길이 잡히기까지 9시간 넘게 타올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백만 점에 달하는 의류와 신발이 전소해 유통망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쯤 불이 시작된 직후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내부에 적재된 대량의 의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세가 급격히 확산됐다. 오전 7시경 대응 2단계로 격상된 뒤,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다. 헬기 11대, 장비 150대, 인력 430명이 투입된 끝에 오후 3시 31분경 큰 불길은 잡혔다. 현재는 잔불 정리와 구조물 안전 점검이 진행 중이다.
이 물류센터는 2014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초대형 시설로, 하루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이랜드 계열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 물량이 집중되는 핵심 거점이어서 이번 피해는 단순한 창고 화재를 넘어선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농작물과 가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