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애 의원

아산시의회 이기애 의원이 서부내륙고속도로 아산 구간의 소음 피해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25일 열린 제263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방음벽 설치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현실은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아산시와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서부내륙고속도로가 교통 편의성 확대라는 명분과 달리, 선장·도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극심한 소음 피해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내세운 ‘충남·수도권 60분 시대 구현’과 ‘서해안 경제 활성화’라는 구호 뒤에는 농촌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 악화라는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제출한 탄원서에 따르면 아산 구간 약 10km에 방음벽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예산군의 경우 상행선 72%, 하행선 88% 구간에 최대 14m 높이의 방음벽이 설치된 반면, 아산시는 상행선 25%, 하행선 28%에 불과하다. 설치된 구간조차 높이가 낮거나 간격이 벌어져 실질적인 소음 차단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같은 고속도로임에도 인근 지자체와 비교해 방음벽 설치가 현저히 부족한 것은 행정의 형평성을 저버린 것”이라며 “사업자는 법정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선을 미루고 있지만, 주민 피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통소음이 수면의 질 저하와 건강 악화를 초래한다는 학술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오세현 시장의 행보가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농촌 지역의 소음 피해 현장에 대한 관심과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민이 체감하는 피해가 존재하는 한 행정은 반드시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국토부·시행사·시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소음 저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아산시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