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천안·아산과 당진을 잇는 대규모 발전 구상을 내놓으며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최근 충남언론협회 간담회에서 천안아산역 상공에 ‘K-POP 아레나’를 건설하고, 당진항 일원에는 ‘스마트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전 부지사는 수도권 대형 기획사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언급하며 “천안·아산은 교통 접근성과 인프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아산역사 상공에 인공 데크를 설치해 돔 형태의 대형 공연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순 공연장이 아닌 복합 시설로, 1층은 역사 기능을 유지하고 2~3층은 상업 공간, 그 위 상공에는 아레나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형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양시 등 타 지역에서 추진 중인 K-POP 전용 공연장이 대관료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을 지적하며, 천안아산역은 교통망과 인근 이스포츠 경기장·컨벤션 센터 등 연계 인프라 덕분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미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과 접촉하며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부지사는 당진항을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김태흠 지사의 계획을 구체화했다. 인천 송도 유원지 일대 중고차 수출단지가 도시 개발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검사·정비·경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실내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선진화된 중고차 경매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당진항에 도입하면 인천 물량을 흡수하고, 배후 신도시 조성까지 이어져 지역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충남도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용역과 기업 유치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전 부지사는 “당진은 평택항과 인접해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최적의 입지”라며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지사가 이미 1조 원 규모의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형식 부지사의 추가 구상이 대규모 민자 유치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충남도의 이번 비전은 단순한 개발 계획을 넘어 문화·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해 지역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