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가지발생(신초에 꽃 없음)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천안 지역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생리장해가 다수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은 수세를 끌어올리는 시기가 아니라 균형을 맞추는 시기라며, 무리한 시비와 과도한 관리가 오히려 다음 해 생리장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1월까지 20개 농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전년도 과다 착과와 질소 위주의 시비가 이듬해 생리장해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월동 후 눈이 발아하지 않는 미발아 증상은 평균 18%, 신초에 꽃이 형성되지 않는 빈가지 발생은 13%, 송이가 갈라지거나 두껍게 형성되는 송이기형은 약 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가에서는 정형과 생산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농업기술원은 생리장해가 단순한 환경 요인 때문이 아니라 전년도 재배 조건과 당해 연도 생육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부 분석에 따르면, 미발아는 주지의 연생, 광량 부족, 질소 과다시비로 인한 토양 산도 상승과 칼륨 결핍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빈가지는 높은 토양 전기전도도(EC), 과다 착과, 광량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송이기형은 늦은 수확과 착과량 과다, 토양 내 질소 축적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 가지 장해 모두 토양 내 질소 과잉 축적과 높은 결실량이 공통적인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겨울철을 ‘양분 균형을 맞추는 시기’로 규정하며, 무리한 시비나 수세 자극은 오히려 다음 해 생리장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도 안정적인 꽃 소질 확보와 착과 유지를 위한 핵심 관리 사항으로는 ▲성숙기 내 수확 완료(수확 지연 금지) ▲퇴비·질소 성분 위주의 과다 투입 자제 및 토양 EC 기반 양분 관리 강화 ▲나무별 수세에 따른 전정 강도 및 결과지 갱신 비율 유지 ▲수확 직후 과도한 관수 및 엽면시비 억제 등이 제시됐다.

이우수 스마트농업연구과 연구사는 “생리장해는 대체로 전년도 관리에서 이미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겨울철 수세 안정이 이듬해 발아율과 착과 균일도, 상품과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농가에서도 안내한 기술을 적극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