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향교가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주식회사 온주로가 운영한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인 ‘유생들의 열두달’ 프로그램이 성과를 마무리하며, 전통문화와 현대 생활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유생들의 열두달’은 조선시대 세시풍속과 향교·서원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참여형 행사다. 지역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공연, 이벤트를 결합해 문화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대상에서 생활 속 체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에서는 △양말목 액막이 명태 만들기 △유두날 머리빗 제작 △중양절 국화 티백 만들기 △열두달 달력 제작 등 세시풍속을 주제로 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절기와 생활문화의 의미를 배우며 기후위기 대응 실천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풍물놀이와 국악공연, 향교 미션 투어 등은 온양향교 전 공간을 활용해 진행됐다. 이를 통해 향교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머물고 체험하는 문화공간’으로 인식되도록 기여했다. SNS 리뷰와 설문조사 이벤트는 시민 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 창구로 활용됐다.
이번 사업은 세시풍속이라는 일상적 주제를 통해 향교와 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고, 가족 단위 참여가 가능한 문화유산 활용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남겼다. 특히 설명 중심이 아닌 체험 중심 방식으로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시도한 점이 주목된다.
운영기관인 주식회사 온주로는 “유생들의 열두달은 향교라는 전통 공간을 오늘의 생활문화와 연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지역과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활용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