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서 아산과 서천 일원이 ‘백제 역사문화권’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고대 백제의 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다.
충남도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광역 단위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공모에서 아산 읍내동산성 역사문화권과 서천 기벌포유적·건지산성 역사문화권이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263억 원 규모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돼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광역 단위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진행되는 국가 사업으로, 고대 역사문화권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마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탐라, 중원, 예맥, 후백제 등 9개 역사문화권을 설정하고 올해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충남도는 아산시와 서천군의 백제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광역권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모에 참여했으며, 서면·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아산 읍내동산성 역사문화권은 읍내동산성과 성안말 선성 등 비지정 유적을 포함해 고대 방어체계와 도시 유적이 분포한 지역이다. 서천 기벌포유적·건지산성 역사문화권은 건지산성(사적)을 비롯해 백제 기벌포 유적지, 한산모시짜기(인류무형유산·국가무형유산), 한산소곡주(충남 무형유산) 등 유·무형 자원이 집적된 권역이다.
충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비지정 유적과 주변부 통합 정비 △역사문화자원 간 연계 강화 △탐방·체험 기반의 역사문화 향유 공간 조성 등을 추진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역사문화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일교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아산과 서천이 백제 역사문화의 핵심 거점임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보존과 활용을 균형 있게 추진하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