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YMCA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는 주민 참여 없는 ‘속도전식 통합’은 위험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안YMCA는 “행정통합은 정치적 결단이 아닌 주민의 선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광주·전남 단체장들이 지방선거와 맞물려 통합 지자체장 선출을 선언하면서, ‘특례조건 선점’을 위한 속도 경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행정통합 추진 측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소멸 극복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과학수도’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전·천안·아산을 제외한 충남 다수 중소도시가 행정·재정 자원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단순히 규모 확대만으로 경쟁력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한 대전·충남·충북·세종은 이미 2015년부터 협력 논의를 이어왔고, 2024년 12월에는 전국 최초의 특별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을 출범시켰다. 교통·산업·환경 등 광역 단위 협력 기반이 마련된 상황에서, 대전·충남만의 별도 통합이 가져올 행정·재정적 실익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위험과 비용이 더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천안YMCA는 가장 큰 문제로 ‘주민 배제’를 꼽았다. 대전·충남에는 서울의 14배가 넘는 면적에 358만 명이 거주하며, 농촌·어촌·대도시 등 다양한 생활 조건이 존재한다. 이들의 편익과 불편을 직접 따져보고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설문조사 등으로 주민 의견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YMCA는 “행정통합은 정답이 있는 사안이 아니다. 주민이 직접 판단하고 선택해야 사회적 비용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결정하고 주민들이 책임지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