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충남 전역에 호우와 강풍 특보가 동시 발효되면서 도내 지자체가 침수 위험지역 중심으로 비상 대응을 가동 중이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최대 200mm 이상 폭우가 예보되어 있어 각 지역은 긴장 속에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주·보령·서산·부여·서천·청양·홍성·태안에 호우경보가 발효되었고, 천안·아산·논산·계룡·당진·금산·예산에는 호우주의보, 보령·서산·당진·서천·홍성·태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당일 평균 강수량은 61.2mm로 집계됐으며, 홍성에서는 최고 102.5mm를 기록했다. 반면 금산은 15mm로 상대적으로 적은 강우량을 보였다.
충남도는 오후 5시 ‘비상 2단계’를 발령하며, 도청 및 시·군 합산 943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부여군에서는 9세대 10명이 자발적으로 대피했고, 둔치주차장·산책로·세월교 등 총 53개소가 통제 중이다. 하천변과 지하차도도 부분적으로 폐쇄되어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다.
예찰 활동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산사태 및 침수 취약 지역 668개소에 대해 안전 점검이 실시되었으며, 소방본부는 호우피해 관련 신고 24건을 모두 조치 완료했다. 이는 ▲나무 제거 9건 ▲배수 지원 15건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긴박한 움직임과, 예고 없이 쏟아진 비에 발 빠르게 대피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에 강우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오는 18~19일에도 충청권에 비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해중부해상에 풍랑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돌풍 가능성도 있어 해안 지역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