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서부지역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소음 피해와 방음벽 미설치 문제를 두고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복기왕 국회의원(아산시갑, 국토교통위원회)을 직접 찾아
충남 아산시 서부지역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소음 피해와 방음벽 미설치 문제를 두고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복기왕 국회의원(아산시갑, 국토교통위원회)을 직접 찾아 나섰다.
4일 오후, 선장면·도고면·신창면 주민 50여 명은 복 의원의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예산군에는 높고 연속적인 방음벽이 설치됐는데, 아산시는 왜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느냐”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현장에는 명노봉 아산시의원도 함께해 주민들의 호소를 경청했다.
주민 대표는 “우리는 매일 고속도로 소음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밤에도 창문을 열 수 없고, 아이들은 잠을 설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로 주민들이 직접 측정한 결과, 순간 최대 소음은 80dB을 넘는 경우도 있었지만, 법적 기준인 평균 65dB을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음벽 설치가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우리 집은 고속도로 바로 옆인데도 평균 64.8dB이라는 이유로 방음벽을 설치해주지 않는다. 이 기준이 과연 사람을 위한 기준인가?”라는 주민의 반문은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소음피해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방음벽설치및 속도제한 구간단속 요구도
▲소음피해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방음벽설치및 속도제한 구간단속 요구도
주민들은 ▲신창IC 예정지부터 예산 추사IC까지 약 9.6km 구간에 높이 7m 이상의 방음벽을 양방향으로 연속 설치 ▲해당 구간 최고속도를 100km/h로 제한하고 구간단속 실시 ▲소음 측정 방식 개선 등을 요구하며 민원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복 의원을 방문하기 전, 서부내륙고속도로 법인 사무실도 찾아 대표이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부장급 직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6시간 넘게 대기했음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표가 사무실에 있었음에도 숨기고 안 나왔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을 열어달라고 했지만 끝내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피해를 호소하러 왔는데,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버리는 게 과연 책임 있는 기업의 태도입니까?”라며 기업의 대응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복기왕 의원실 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경청한 뒤, “국토교통부와 서부내륙고속도로 법인 측에 주민 의견을 전달하고 형평성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형식적인 답변이 아닌, 실제 개선이 담긴 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예산군과 아산시의 방음벽 설치 차이를 두고 형평성 문제도 강하게 제기됐다. “예산군은 고속도로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에도 13m짜리 방음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속도로 바로 옆에 살아도 방음벽이 없습니다.”
“예산은 시멘트 포장이라 소음이 크다고 방음벽을 높게 설치했다는데, 아산도 같은 포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푼 포장이라 괜찮다고요? 말이 안 됩니다.”
주민들은 “예산은 사람이고, 아산은 짐승이냐”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S자 경사로로, 겨울철 빙판길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민들은 “사고가 난 뒤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예방이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며 경찰청의 구간단속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