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불거진 기념사 논란은 단순한 역사 해석을 넘어 정치적 갈등과 지역 여론의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9월 2일 제3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독립운동 폄훼한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건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재석의원 39명 중 찬성 15명, 반대 22명, 기권 2명으로 건의안은 부결됐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안장헌(아산5) 의원은 김형석 관장이 취임 이후 친일 인명사전 수정 언급, 광복절 경축식 중단, 그리고 “광복은 연합군의 선물”이라는 발언 등을 통해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표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도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건의안을 낭독하며, 이 현실이 너무 야속하고 도민께 부끄러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민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울먹였고, 민주당 의원들은 “중앙당 눈치를 본 투표였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