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연정 학생 부모님과 발전기금 전달식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딸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어가기 위해 부모가 대학에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선문대학교는 故 김연정 학생의 이름을 발전기금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오는 2026년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고인의 삶과 뜻을 기리는 따뜻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선문대학교(총장 문성제)는 지난 8월 29일, 국제관계학과 故 김연정 학생의 부모로부터 발전기금 1천만 원을 전달받고 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연정 학생은 2019년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당시 국제관계학과 3학년 2학기까지 성실히 학업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졸업장을 받지 못한 딸을 기리기 위해 부모는 학생의 이름을 학교에 영원히 남기고자 기부를 결심했다.

전달식에서 어머니 아사노 도미꼬 씨(63)는 “연정이도 하늘에서 보고 기뻐할 것”이라며 “딸의 이름이 학교와 함께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노 씨는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시어머니와 일본뇌염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남편을 동시에 간호한 사연으로 지역사회에서 귀감이 되었으며, 2012년 대통령 효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문성제 총장은 “학생과 가족의 헌신을 대학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교 측은 故 김연정 학생의 학업과 삶을 기리기 위해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2026년 2월 예정)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