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천안시가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천안 삼거리갤러리에서 열리는 ‘유관순 열사 그림 특별전시회’는 재일동포 김석출 화백이 기증한 작품 32점을 통해 열사의 순수한 모습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는 김석출 화백이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기록표 사진을 보고 느낀 안타까움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제작한 회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고문으로 인해 부은 얼굴과 무표정한 표정이 담긴 기록사진과는 달리, 김 화백은 열사를 맑고 해맑은 소녀의 모습으로 표현하며 그녀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전시작 중에는 3·1운동을 회고하는 ‘뒤돌아보는 유관순’, 고향 병천 매봉산의 진달래와 목련꽃을 배경으로 한 작품, 유관순 동화책에 삽입된 삽화 등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된 열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그림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삶뿐 아니라, 그녀가 상징하는 자유와 희생의 의미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석출 화백은 1980년 고려미술회 공동창립을 시작으로, 한일미술교류전 책임자로 활동하며 미술을 통한 문화 교류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유관순열사기념관에도 동일한 작품 32점을 기증한 바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김석출 화백의 귀한 기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가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광복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