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크린넷 환원 선언식

충남 아산시가 26일 ‘자동크린넷 환원 선언식’을 열고, 장기간 방치됐던 자동크린넷 시설을 주민 편익시설로 전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언은 공공기관 간 갈등을 넘어 시민 중심 행정으로 나아가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크린넷은 2008년 착공, 2013년 준공된 이후 운영 효율성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며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 불편을 초래했던 이 시설은 그동안 아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법적·행정적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아산시의회가 2023년부터 현장점검과 시정질문을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양 기관은 협의에 나섰고 6년간 이어진 소송을 마무리하며 환원에 합의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오세현 아산시장, 홍성표 시의장, 양치훈 LH 대전충남본부장이 참석해 환원 선언서에 공동 서명했다.

환원된 자동크린넷은 △반려동물 입양센터 △문화예술 특화 평생학습관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보호와 반려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예술·교육·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2025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아산시가 협력 우수상을 수상한 사례와도 연결된다. 당시 아산시는 “버려진 쓰레기장, 12년의 갈등을 넘어 생명과 배움의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공공갈등 해결과 공간 재생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오세현 시장은 “자동크린넷 환원은 단순한 시설 재활용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책임 행정의 결과”라며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