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아산 전국프린지 페스티벌 예선전이 20일 충남 아산시 곡교천 은행나무길 여해나무 앞 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여 팀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예선전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아산지회와 아산시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본선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연이 오전 10시부터 밤까지 이어진다. 무대는 스트릿댄스, 힙합, 전통무용, 보컬, 악기연주, 마술, 코스프레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자유로운 퍼포먼스로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참가자들의 리허설과 무대 준비로 분주했다. 무대 뒤편에서는 각 팀이 마지막 동선을 점검하며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관람객들은 자리를 잡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오후 무대에 오른 락밴드 팀의 첫 기타 리프가 울리자마자 광장은 단숨에 콘서트장으로 변모했다. 기타리스트는 무대 중앙에서 강렬한 디스토션 사운드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드럼과 베이스가 뒤를 받치며 곡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관람객들은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무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었다. 특히 자작곡 ‘은행나무의 꿈’을 연주할 때는 곡교천의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과 음악이 하나 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연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런 락 공연을 야외에서, 그것도 은행나무길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기타 소리가 가을 바람을 타고 퍼지는 느낌이었어요”라며 감탄을 전했다.
이어, 치어리더 팀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팀원들은 역동적인 안무와 환한 미소로 무대를 장악했고, 관람석에서는 연신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이 치어리더 팀의 공연은 단순한 안무를 넘어선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팀원들은 아산의 상징인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동작으로 지역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표현했고, 음악과 조화를 이룬 동선은 전문가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니 놀랍다”며 감탄했고, 일부는 “아이들이 이런 무대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눈길을 끈 팀 중 하나는 아리랑을 자작곡으로 재해석한 힙합 퍼포먼스를 선보인 청소년 힙합팀이었다. 전통 민요의 선율을 샘플링한 비트 위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랩이 얹히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 우리 삶도 넘어가리라”는 가사에 관람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고,무대 뒤편에서는 다른 참가자들도 이들의 창의성과 메시지 전달력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이 팀의 공연은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글로벌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다.
아산예총 이동현 회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프린지 페스티벌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올해는 특히 참가팀의 수준이 높아졌고, 아산시민들의 문화적 감수성도 한층 깊어진 것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들이 무대에서 꿈을 펼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행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라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한 “예술은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아산은 그런 예술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0여 팀이 선보인 공연은 장르의 경계를 허문 예술의 향연이었다. 한 무대에서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과 현대 힙합의 강렬한 리듬이 교차했고, 재즈 밴드의 즉흥 연주와 현대무용의 감각적인 움직임은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들의 기량이 예년보다 월등히 향상되었고, 장르 간 융합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본선 진출자는 21일 오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본선은 10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본선에서는 대상 1팀에게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우수상·장려상·인기상·특별부문상 등 총 8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예선전 참가자들은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이런 축제가 매년 열려서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산시는 이번 예선전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저변 확대와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프린지 페스티벌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