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해미읍성이 가을 축제의 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600년 역사를 품은 해미읍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22회 서산 해미읍성 축제’가 26일 개막하며,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매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충남 서산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고성방가(古城放佳)’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야경과 함께 펼쳐지는 퍼레이드, 성곽을 무대로 한 역사극, 시민 참여형 체험 행사 등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개막식에 참석해 “해미읍성은 대한민국 3대 읍성이자 천주교 3대 성지로서 역사적·종교적 의미가 깊다”며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해미국제성지를 세계적 명소로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해미읍성 축제가 충남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군사 요충지로 활용되었으며, 천주교 박해의 역사적 현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성곽 복원과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명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