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도심이 세계인의 춤으로 물들었다. ‘천안흥타령춤축제 2025’의 하이라이트인 거리퍼레이드가 26일 저녁 성황리에 펼쳐지며, 국내외 2,000여 명의 무용수가 550m 구간을 행진해 시민들과 하나 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오후 7시, 방죽안오거리에서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까지 이어지는 9차선 도로가 거대한 축제의 무대로 변신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의 개막 선언과 각국 대표단의 터치버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퍼레이드의 막이 올랐다.
이번 거리퍼레이드에는 해외 22개국을 포함한 국내외 37개 팀, 총 2,000여 명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춤을 선보였다. 다채로운 의상과 독창적인 안무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충남예술고등학교와 백석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천안댄스동아리연합 등 국내팀은 K-팝과 태권무로 K-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현장에는 300인치 영상 차량과 크레인으로 설치된 플라잉 스피커가 육중한 사운드와 조명을 더해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몰입감을 제공했다. 특히 ‘흥타령 대동한마당’에서는 참가자와 시민 수천 명이 함께 춤을 추며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퍼레이드와 함께 진행된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 대륙대항전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표 댄서들이 배틀 형식으로 실력을 겨루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2,000석의 좌석을 설치하고, 인근 상점가와 협력해 개방 화장실을 운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김석필 부시장은 “거리퍼레이드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를 춤으로 연결하며, 천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남은 축제 기간에도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