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대표 명소인 ‘할미바위’가 최근 상단부 붕괴로 심각한 훼손을 입은 가운데, 성일종 국회의원이 국가유산청에 긴급 복구를 요청하며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내년 국제박람회를 앞두고 지역사회는 빠른 복구와 보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국민의힘, 충남 서산·태안)은 20일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통화해 태안 꽃지해변의 ‘할미바위’ 붕괴와 관련해 긴급 복구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할미바위’는 수백 년 동안 바닷바람과 파도에 의해 형성된 기암으로, 인근 ‘할아비바위’와 함께 태안 안면도를 대표하는 자연경관이다.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로 지정된 이 바위는 ‘할미·할아비 전설’과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반이 약해지면서 상단부가 크게 붕괴됐고, 현재 해당 지역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시간 바라보던 상징적 자연유산의 훼손에 깊은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 의원은 “내년 4~5월 개최 예정인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로 많은 관광객이 안면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가유산청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원형 보존을 위한 복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11일 명승전통조경과장을 포함한 암석 전문가 2명을 태안 현장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현장 진단을 통해 복구 가능성과 보존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성 의원은 “서해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태안군민의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중앙정부와 협력해 할미바위를 비롯한 안면도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고, 박람회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