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서 의원

충청남도개발공사가 280억 원을 들여 매입한 공공기관 통합청사가 매달 수천만 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구형서 의원(천안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민의 자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구 의원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홍성의 한 웨딩홀 건물을 280억 원에 매입해 공공기관 통합청사로 리모델링했지만, 현재 입주 기관은 11곳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기준 활용률은 56% 수준으로, 매입 당시 우려됐던 공실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운영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운영 구조를 보면 매달 관리비 등 운영경비로 2천만 원이 지출되는 반면 임대수익은 3천만 원에 그쳐, 약 6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구 의원은 “단순히 은행에 예치했더라도 상당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도민이 납득할 수 없는 비효율적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매입 단계에서부터 입주 수요 부족과 구조적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개발공사는 1년이 넘도록 이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사전 타당성 검토는 부실했고 사후 관리도 사실상 방치됐다”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개발공사가 본연의 개발·투자 기능을 강화하지 못한 채 도의 지시에 따라 사업만 처리하는 ‘대행기관’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실 해소, 임대 활성화, 입주기관 재배치, 필요하다면 구조 개편까지 포함한 종합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