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이 벗겨져 글씨가 알아보기 힘든 표지판

충남 곳곳의 도로표지판이 관리 부실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색이 벗겨져 식별이 어렵거나,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표지판, 로마자 표기 오류까지 확인되면서 교통 안전과 지역 이미지를 동시에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충남도의회 조철기 의원(아산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열린 건설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도로표지판 관리 실태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도로표지판은 교통안전의 기본이자 충남을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접하는 얼굴”이라며 “현재 상태는 행정의 책임 방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고로 파손된 채 수개월째 방치된 표지판


조 의원이 직접 지방도와 국도 일대를 확인한 결과는 충남도가 제출한 관리·교체 실적 자료와는 크게 달랐다. 현장에서는 ▲도색이 벗겨져 글씨가 알아보기 힘든 표지판 ▲수목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 표지판 ▲사고로 파손된 채 수개월째 방치된 표지판 ▲로마자 표기법을 어긴 오류 표기 등 다수의 문제 사례가 드러났다.

특히 같은 지명을 두고도 표기 방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도민과 관광객 모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조 의원은 “이 정도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행정의 기본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며 충남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조철기 의원

조 의원은 “도로표지판은 충남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전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 현 상황은 납득할 수 없다. 훼손·오류 표지판을 전면 조사하고 즉각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