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갑 의원

천안시의회가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고 시민과 공유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박종갑 의원(더불어민주당, 풍세면·광덕면·신방동)이 대표 발의한 「천안시 쌍령고개 옛길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이 21일 열린 제284회 제2차 정례회 복지문화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조선시대 과거길로 알려진 쌍령고개 옛길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쌍령고개 옛길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주요 길목으로, 천안의 역사성과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그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관광·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조례안은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옛길 관리·운영의 기본 방향 설정 △역사성과 경관 유지 및 환경 영향 최소화 원칙 반영 △탐방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체험활동, 교육·연구, 관광 홍보 등 종합계획 수립 근거 마련 △해설사 양성 등 전문인력 육성 지원 △비영리단체·기관이 옛길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예산 범위 내 재정지원 가능 규정 등이다.

박종갑 의원은 “쌍령고개 옛길은 천안의 역사적 기억이 담긴 의미 있는 공간임에도 관리가 미흡했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의 역사문화 자산이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의회는 이번 조례안을 제284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해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