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가 부여 백마강을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도의회는 21일 부여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의정토론회를 열고,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국가정원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정원 조성 논의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담은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모델을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토론회는 김기서 의원(부여1·무소속)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강형기 재단법인 예술섬 이사장이 발제를 맡았다. 곽상욱 ESG정원정책포럼 이사장, 박공영 한국신지식농업인회 회장, 이용길 충청남도 산림휴양과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관점에서 전략을 제시했다. 현장에는 고광철 건설소방위원장을 비롯한 내빈과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형기 이사장은 “정원은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자원”이라며 “백마강 국가정원은 기존 사례를 모방하기보다 부여만의 이야기를 담아야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문객이 ‘왜 이곳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독자적 서사와 장소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상욱 이사장은 정원이 도시 품격을 높이고 복지·여가·관광이 결합된 공공자원임을 설명하며 해외 정책 흐름과 국내 정원도시 사례를 공유했다. 박공영 회장은 “정원의 본질은 장소성과 공동체성”이라며 주민 참여와 지역문화, 지속가능성을 충남형 정원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길 과장은 “백마강 국가정원은 생태 보전과 역사문화 융합,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충남도와 부여군이 단계별 전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서 의원은 “백마강 국가정원 지정은 부여가 가진 고유 자원을 활용해 정원도시로 도약할 기회”라며 “도와 군, 전문가, 주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환경단체로부터 생태 훼손 우려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청받았다”며 “정원의 가치가 자연 보전과 조화를 이루도록 추진 과정 전반에서 환경안전 기준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