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공연되는 음악연가 ‘하얼빈의 열 하루’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열하루’를 음악으로 재현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11월 26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공연되는 음악연가 ‘하얼빈의 열 하루’는 국악관현악과 판소리, 성악과 합창을 결합해 항일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으로, 독립과 평화의 정신을 현재 무대에 소환한다.
이번 공연은 경기문화재단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예술숲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작품은 1909년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까지의 열하루 여정을 16편의 노래로 구성해 들려준다. 곡마다 동지애, 가족에 대한 그리움,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으며, 긴장과 이완의 대비 속에서 의거가 성취되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무대는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판소리적 서사 기법을 도입해 한국적 사운드로 항일의 메시지를 새롭게 제시한다.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성악이 합창과 교차하며 입체적인 음향을 만들어내고, 무용과 연극적 요소가 더해져 현장감을 높인다. 작사는 조정일, 작곡은 신동일이 맡았다.
출연진에는 지휘 박경숙, 소리 김보람·오단해, 바리톤 김재일, 테너 박경환,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소프라노 김도연이 참여한다. 연주는 국악관현악단 ‘안중근평화의 울림’, 합창은 스칼라오페라합창단이 맡으며, 무용가 이현숙·강동혁과 배우 황건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밀도를 더한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순회공연을 통해 독립과 평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희생과 평화의 뜻이 현실에서 이어지길 바라며, ‘하얼빈의 열 하루’가 국민 모두에게 오래 불리는 노래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