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시장 시정연설

아산시가 2026년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9,399억 원으로 확정했다. 올해보다 7.68% 늘어난 이번 예산은 민생 안정과 미래 산업 기반 확충을 동시에 겨냥하며, ‘50만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 청사진을 담았다.

25일 열린 제263회 아산시의회 정례회에서 오세현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2026년은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병행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정부와 대기업의 신산업 투자 흐름을 언급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경쟁력을 갖춘 아산이 이 기회를 도약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예산안은 본예산 중심의 재정 구조를 강화해 시급성과 효과성이 높은 현안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편성됐다. 일반회계 세입은 1조 7,4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4% 증가했으며, 지방세와 지방교부세가 각각 12.28%, 6.32% 늘어나 재정 확충을 견인했다.

세출 구조를 보면 ▲사회복지·보건 6,874억 원(39.38%) ▲환경·도로·교통·도시개발 3,651억 원(20.92%) ▲산업 진흥 2,277억 원(13.04%) ▲문화·관광·체육·교육 1,310억 원(7.5%) ▲공공행정·안전 1,219억 원(6.98%) 등으로 배분됐다. 특히 생활안전망과 인프라 확충에 집중된 점이 눈에 띈다.

아산시는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3,000억 원 규모) 유치를 계기로 국가 전략기술 R&D 허브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제조 AI 스타트업파크, AI 데이터센터, 미래차 SDV 플랫폼, 첨단반도체 패키징 특화단지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또한 KTL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와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센터를 통해 K-바이오 거점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여의도 4배 규모의 17개 산업단지와 탕정제2신도시 개발 등 20여 개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교통 분야에서는 6,700억 원이 투입되는 천안아산역 복합환승센터와 GTX-C 노선 연장을 통해 ‘30분 도시 아산’을 구현한다. 원도심 재생과 서북부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도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산형 기본사회’ 로드맵을 토대로 돌봄·의료·주거·교육 전 영역의 안전망을 강화한다. 장애인 자립 지원, 어르신 복지, 청년·다문화 정책 확대와 함께 친환경 농업, ICT 기반 스마트팜, 탄소중립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구조를 구축한다.

오 시장은 “2026년 예산은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 기반 확충에 방점을 찍었다”며 “시민·시의회·집행부가 원팀으로 협력해 50만 자족도시를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