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제362회 정례회제2차 도정 질문에 답변하는 김태흠 지사

충남도가 천안아산에 대규모 복합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며 ‘K-컬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다시 내놓았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돔구장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25일 열린 제362회 정례회 제2차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천안아산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충남을 문화·스포츠 중심지로 끌어올릴 전략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왔다고 덧붙였다.

돔구장 건립 필요성에 대해 김 지사는 K-팝 공연 인프라 부족을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국내에는 대형 공연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BTS 콘서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조 원에 달한다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하며, “고척돔은 1만 6000석 규모에 불과해 글로벌 아티스트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돔구장을 야구 전용이 아닌 다목적 시설로 설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축구, 아이스링크, 대형 공연까지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운영해 흑자를 내는 일본 도쿄돔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프로야구 30경기 유치 가능성을 KBO와 협의했고, 해외 프로야구 개막전까지 열 수 있다”며 국제적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입지 선정 배경에 대해서는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접근성을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고,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지리적 장점을 내세웠다.

재원 마련과 관련해 김 지사는 “국비·도비 의존이 아닌 민간 컨소시엄과 외국 자본 유치를 검토하겠다”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마쳐 수익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후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사업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용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가 7개월 남은 상황에서 오히려 잊힐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적 의도와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