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이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인에 속아 필리핀으로 출국하려던 피해자를 인천공항에서 구조했다. 출국 1시간 전 긴급 대응으로 피해를 막아낸 이번 사례는 경찰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공항경찰단과의 실시간 공조가 빛을 발한 결과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충남 112치안종합상황실은 “동료가 필리핀으로 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상황실은 즉시 국외 유인형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하고 대상자의 위치를 조회해 인천공항 인근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인적사항과 사진을 확보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공항경찰단은 곧바로 대상자를 공항에서 대면했다. 겉으로는 관광 목적이라 주장했지만, 소지품이 거의 없고 여행 목적지가 불분명한 점을 근거로 설득에 나섰다. 결국 피해자는 범죄에 연루될 뻔한 사실을 인지하고 귀가 조치됐다.
충남경찰청은 최근 해외 조직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조직화되는 추세에 맞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도내 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112상황팀, 형사팀 등 8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대응 교육을 실시했다. 경찰은 도민들에게 각종 유인형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의심 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